신단가 적벽부

정정렬

이 적벽부는 남도와 서도소리로 각각해서 부르기도 한다. 이 소리는 고문진보에 있는 한문 적벽부를 토를 달아 부른 것이다. 적벽강에서 가을 칠월 달밤에 벗과 더불어 뱃놀이를 하면서 한잔 기우리며 흥겨웁게 노는 것을 멋지게 표현한 단가 소리이나 문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고수 : 한성준
음반제공 : 이정은

(중모리)
임술지추칠월 기망에 적벽 강 배를 띄워 임기소지 노닐 적의 청풍은 서래허고 수파는 불흥이라. 술을 들어 객을 주며 청풍명월 읊조리고 요조지장 노래할제, 이윽고 동산에 달이 돋아 두우간에 배회허니 백로는 횡강하고 수광은 접천이라. 가는 굽대를 맺저 만경창파 떠나가니, 호호한 빈 천지에 바람 만난 저 돛대는 그칠 바를 몰라 있고, 표표한 이 내 몸은 우화등선 되었서라. 취흥이 도도하여 뱃전 치며 노래허니 그 소리에 허였으되, 계도혜란장으로 격공명혜 소유광이로다. 묘묘헤여회여 망미인혜 천일방이로다. 통소로 화답하니 그 소리 명명하여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이 요요하여 실같이 흘러나니, 유학에 잠긴 어룡이 흥을 겨워 춤을 추고 고주에 이부들은 망부한을 못이겨라. 추연히 일어 앉아 옛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월명성회 오작이 남비하니 조맹덕의 지은 시요.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이 상무하여 울울창창하였으니 맹덕의 패한데라. 형주를 파한 후에 강릉으로 내려가니 축로는 일천리요 정기는 폐공이라. 창을 비껴 술 마시고 글을 지어 읊을 적에, 일세영웅 제련마는 이제 간 곳 모를레라. 후세에 태인 몸이 강상에 고기 낚고 산간에 나무할제, 어하로 짝을 허고 미록으로 벗을 삼아 울울한 장부 뜻이 술잔에 의탁코저, 기부유어 천지하니 묘창해지일속이라. 무궁한 천리장강 어이 아니 두려우리. 이 몸이 신선되어 강상명월이 가운데 장생불로 못할 일 한없이 슬퍼하여 흉중에 쌓인 한을 퉁소로 부침이라. 아서라 모두다 취담일다. 유유한 세상사를 덧 없다 한을 말고 거윽히 눈을 들어 우주를 살펴보라 쉬지 않고 흐르는 물 간다 한들 끊어지고 기우렸다 돋는 달도 아주 소장 된단말가 덧없다. 볼작시면 천지가 일순이요, 변함 없다 생각하면 만물이 무궁이라 강상청풍 산간명월은 귀에 들려 소리 되고 눈에 뵈여 경개로다. 취지무금 용지불갈 하나님의 무궁조화 무엇이 서러워 탄식인가 세잔어 갱작을 허여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유유한 세상사 덧없다 한을 말고 천지일순이오. 변함 없다. 생각하니 만물이 무궁이라. 강상청풍과 산간명월이 귀에 들려 소리 되고 눈에 보여 경치로다. 취지무금용지불갈 하나님이 내신 사람 무엇이 서러워 한탄일거나. 세간갱작하여 취토록 먹고서 즐겨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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