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서 지켜보던 별들도
너무나 기쁜 나머지 전보다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되었답니다.
별 청소부 순돌이와 비를 내리는 영혼 달구,
꽃비를 뿌리는 여우도 환호성을 질렀어요.
“야호! 브라보! 견우, 직녀, 너희를 믿었어!”
영혼들도 행복의 춤을 추었어요.
마지막 별인 연희를 만나고 돌아온 날,
혜성과 은파는 손을 꼭 잡고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밤하늘의 별들이 은빛 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어요.
점점이 박힌 별들이 은하수를 이루었죠.
둘은 살며시 서로의 입술을 포갰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도 은은하게
혜성과 은파를 비추었어요.
달은 어서 빨리 은파가
지상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노래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혜성과 은파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영원을 약속하는 언약식을 올렸어요.
행복한 날들이었답니다.
빛을 잃고 땅으로 떨어진 별들도
평생의 친구가 되어주었어요.
그렇게 쏜살같이 지상에서의
인생이란 시간이 흘러갔어요.
어느덧 인생의 황혼 길에서
하나둘 생을 마감하고 하늘나라로 돌아가
다시 반짝이는 별이 되어 박혔어요.
사실 하늘나라에서는 1년이란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어요.
마침내 혜성과 은파,
즉 두 영혼의 마지막 날도 다가왔어요.
“여보, 지상에서의 날들이 참으로 아름다웠어요.”
혜성이 말했어요.
“당신과 함께여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소풍 같았죠.”
은파도 말했어요.
두 영혼은 두 손을 꼭 잡고
한날한시에 눈을 감았습니다.
이날이 음력 7월 7일이에요.
칠석날이랍니다.
하늘에서는 여우가 꽃비를 뿌려주었어요.
두 영혼의 감긴 눈 위로 정말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며 떨어졌답니다.
혜성과 은파는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
헤어졌던 별들을 만났어요.
하늘나라는 영혼들과 반짝이는 별들로
예전보다 더욱 밝아졌어요.
두 영혼은 더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견우는 성실한 별 청소부가 되어,
직녀는 달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어
서로 오래오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세요.
견우성과 직녀성이 지구별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며 웃고 있을 거예요.
참! 달구도 기억해 주세요!
혜성과 은파,
그러니깐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 준
동화책 말이에요.
그거 달구가 한 일이에요. 달구가
몰래 혜성의 눈에 띄게 가져다 둔 거예요.
참 멋진 영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