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를 켠다
어제와 낯선 향기가
내 뺨을 톡톡 두드리네
사근사근한 바람은
여기 설레임을 몰아왔는데
내 방에 찾아온 봄 손님을
애써 모른 척하고 싶었나봐
내 우울한 어깨는 꼬깃 접어
이불 속으로 Hide
웅크린채 시름시름 앓다가
일어나는 법을 잊어버렸니
파스텔로 그린 화사한 거리위에
봄 빛 속으로 나가봐
지친 한 뼘의 공간을 벗어나
무겁고 따뜻한 이불은 개고
그리워하던 벗님을 만나고파
기지개를 켠다
잘 지내라는 말조차
부담스럽던 그땐
소중한 니 편지에 핑계로
답장했어 미안해
찌뿌둥한 겨울잠에서
이제 일어났는데
도란도란 둘러앉아
얘기하던 모두 어디있니
문득 겨울잠 자던 전활 깨우고
사라진 니 번호를 녹여봐
지친 한 뼘의 공간을 벗어나
무겁고 따뜻한 이불은 개고
그리워하던 벗님을 만나고파
기지개를 켠다
청첩장 주려고 전화한 거 아니야
보고싶어 그냥 걸었어
지친 한 뼘의 공간을 벗어나
무겁고 따뜻한 이불은 개고
그리워하던 벗님을 만나고파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