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트 위에
나타난 나는 아마도 신원불명 래퍼
알아보지 못 해도 이름값 대충 정했어
계속 뱉으며 뭔가를 남기길 원했고,
열심히 남긴 것, 거의 절규와도 비슷해 보여,
또 다음 단계로, 발자국을 새로
찍어가며 걸어온 길, 이젠 사실 좀 외롭지
난 괴롭지 않은 데 익숙치가 않나 봐
내 목을 조를 요소들이 내 안에 살아
맨얼굴 뒤에도, 몇 겹을 세워둔 가림막,
그게 무너질 때 난 나로, 살아남지 못 하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필연적이었다지만,
당연히 여긴 상호작용에 무너진 나
어딘가 잘못됐음을 깨달아도,
"바뀌긴 어렵다" 그 말에 졌던 게 나라서
어떡하긴 어떡해 걍 들이박는 게 답이래
머리 깨져도 돈 안 대줄 세상의 대답이네
누구 말마따나 전부 다 주사위 게임,
아무리 던져도 결과는 전부 무작위네
그걸 부정하며 새긴 모든 각오 뒷 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흔들리네, uh
누구 말마따나 전부 다 주사위 게임
아무리 던져도 결과는 전부 무작위네,
그걸 부정하며 새긴 모든 각오 뒷 편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흔들리네, uh
그렇게 됐어, 열정으로 살던 고등학생
가방 바닥엔 드럼스틱, 톱밥이 가득하네,
그려왔던 꿈이 비추는 환상과 반대로
세상이란 건, 꽤 빡세단 걸 나는 알게 됐어
노력-성실-근면-모범적인 태도,
중요한 건데 왜 선생 형편 따라서 배워?
거기에 목숨 걸던 범생이 졸업 직전에
크게, 엿 먹이려던 것도 결국 실패로
자존감 바닥 때려도, 존심은 세워,
자신 없는데 복귀해 정상인의 무대로
막상 두 발 딛고 서니 도피를 원해 매번,
애써 해석한 어록, 필요 없대서
그냥 나도 같이 주사위 던져,
삶을 로또에 거니 의미 없는 결정
가라앉아 버릴까 무서운 내 열정
과연 어떻게 내 세상을 바꿀까 생각만 깊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