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접어 들고
차에 올라서 카드를 찍지
피곤에 전 눈빛은 뭐
다들 비킬 생각은 없어 보여
눈 감은 듯이 몰래
하차 벨을 쫓지 누가 누를지
뿌연 유리창에 비치는
가로등 빛마다 빛나지 못하는 날
기웃거리며 지나가
숨결이 섞이는 불쾌한 습한
공기가 축축하게 머리를 적셔
곤히 잠들어 있는 듯한
한 사내의 옆자리
무거운 두 발을 끌자니
멍하니 잠들었던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아 민망하게도
쓰러지며 앉는 날
모두 비웃는 것 같아서
왠지 머쓱하다가
떠오르는 생각에 혼자 헛웃음
익숙해진 걸까 눈치 보면서
무엇을 무서워하는 지도
모르는 지금 내 모습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내일도 가겠지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매일 똑같겠지
규칙적인 삶이란
때로는 숨 가쁘네
안정적으로 보여도 가슴 한 켠엔
비가 내리고 빨간 녹이 슬어도
사람들은 말하네
너는 아무렇지 않던데
망가지는 줄도 몰랐던 지난 날
삐걱대는 내 발은
계속 가속을 밟아
여기 빗속을 갈라 가며
애쓰는 난 정해진 시간만을
달리는 이 버스 같아
수지 맞은 다른 이의 향기는
보랏 빛 그들처럼 나도
살고 싶어 보란듯이
당연히 거쳐 가야지 나의 고난 길
이 쳇바퀼 돌려야 한다고
반드시 근데 요즘 자꾸만
불안해지는 건 나를
움직이는 걸 알 수가 없다는 것
이 종점이 행복이 아닐 수 있다는
꾸벅 창가에 기대서 꾼 꿈
안에 지는 별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내일도 가겠지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매일 똑같겠지
비가 내리고 오늘도 똑같이
이 길을 달리네
조금씩 녹슬어 가지
비가 내리고 내일도 똑같이
이 길을 달리네
삐걱대 You know what I mean
비가 내리고 오늘도 똑같이
이 길을 달리네
조금씩 녹슬어 가지
비가 내리고 내일도 똑같이
이 길을 달리네
삐걱대 You know what I mean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내일도 가겠지
비가 내리고 나를 데리고
이 차는 달리고
오늘과 똑같이
비가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