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수험생은 늘어만 가네
주변에 어딜 가든지 새까만
후드에 내리깐 피곤한 눈빛
아직 늦지 않았다며
위로하던 지난 날도
강물처럼 흘러갔지
두 시간 남짓한 시험 결과를
따라 노량진에 핀 개미 지옥의
문을 닫아 일 년에 서너 번쯤
토요일이 오면 남들은 어려운데
난 쉬워 보였길 바라
넌 언제쯤 바라보냔 말 지겹네
주변이 권한 안정선은
좀 길었기에 난 구두 대신
여기 슬리퍼를 신었네
근데 자꾸 미끄러져 높고 먼 길에
흥건하게 고여 있는
청춘들의 눈물과 땀
하늘을 볼 수 없어 쳐다봤던 바닥
그 곳에 비친 모습에
내 자신이 없어
솔직히 자신이 없어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강의실 문 안에 몽롱히 있으니
오늘도 빛은 못 본 채 노을이 지지
학원 문을 나설 땐 저 달이 보여
골목 독서실 3번 책상이
내 자리고 옆자린 또 역시
가방 팽개치고 PC방에
수없이 떨어졌다던 그도 참 딱해
창이 없는 이 감옥은 낮밤이 없지
지난 시험의 상천
아직 안 아물었지
난 아무렇지 않게
실패를 말했지만
그 날 내가 울었단 걸 알아
다들 역시 많은 걸 바란 게 아냐
평범하게 그저 월급 받고 일하며
주말엔 집 안에 하지만
별 볼일 없는 이것을 원하기엔
불 꺼진 고시원 같이
매일이 컴컴하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하지만
내겐 그 아침이 허락되지
않을 것 같은 기분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누구도 알지 못해
아무도 관심 없네
두 평쯤 되는 이 고시원에
가득 찬 외울 거릴 적어 놓은
저 포스트잇들 그 중 오늘 따라
유난히 크게 보이는 무기력한
문구 What am I suppose to do
확실한 게 없어 이 바닥에 누구든
전부 불투명한 말들만 뱉을 뿐
어두운 이 길에선 꿈도 현실도
흐릿해 매일 스쳐가는 학원
건물 입구에 커다랗게 붙은
공무원증 맥도날드 옆 컵밥
스터디 영단어 건망증
고구려 토마토 식객 법학국영사
이제 이런 것들에서 자유롭고파
오늘은 생각이 많았네
이럴 시간도 없어
또 책상에 앉았네
스탠드 등을 키니
갑자기 눈에 들어온
포기하지 말잔 다짐
시야가 뿌얘져
이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보고
들었던 얘기 그 때 나처럼
외롭게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낸 얘기
뭐 이 가사가 백 프로
진실은 아니지만
경험자로 한 마디 덧붙인다면
자신에게 떳떳하게 공부하는
사람은 꼭 된다는 것
지금 여기에 내 목소리가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