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알아보았나?”
“먼저 강 건너로 건너게 해주세요.”
이무기는 총각을 태우고 단숨에 강 건너로 건네주었어.
“두 개의 여의주 중 하나를 버려야 한 대요.”
“옳거니!”
이무기는 ‘커억’ 소리 내며 여의주 하나를 뱉어 냈어. 그러자 번개가 번쩍번쩍 하더니 이무기가 용이 되지 뭐야.
“고맙네. 나도 드디어 용이 되었군. 하하하. 남은 여의주는 자네가 갖고 가게.”
용은 꿈틀꿈틀 용틀임을 하며 하늘로 올라갔어.
총각은 여의주를 봇짐 깊숙이 넣고 할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갔어. 할아버지는 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가 총각을 보고 반갑게 물었지.
“그래, 알아보았는가?”
“네. 나무 밑에 금덩이가 묻혀있대요. 금덩이를 캐내면 꽃이 핀답니다.”
“나무 밑에 금덩이가?”
총각은 할아버지를 도와 부지런히 나무 밑을 팠어.
“정말이군. 정말 커다란 금덩이야!”
금덩이를 캐내자 가지마다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거야.
“고맙네. 드디어 꽃을 보는군. 내 평생 소원이 이뤄졌어. 나는 금덩이는 하나도 필요 없네. 자, 이 금덩이는 자네가 갖게.”
할아버지는 금덩이를 총각에게 주었어. 총각은 고맙다고 여러 번 인사하고 여의주와 금덩이를 봇짐에 잘 넣었어. 그리고 외딴집을 찾아갔지. 기다리던 여자가 총각을 보자 반갑게 물었어.
“그래, 알아보셨나요?”
“얼굴에서 빛이 나는 남자를 만나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더군요.”
“어머, 그렇다면…….”
여자가 가만 보니 남자 얼굴에서 빛이 나는 거야. 봇짐 안에 여의주와 금덩이가 있으니 환하게 빛이 나는 건 당연했지.
총각은 여자와 함께 집으로 왔어. 두 사람은 정성껏 농사를 지었지.
“타고난 복이 있다더니. 허허. 내 복은 좀 늦게 찾아 온 거지, 내가 지지리도 복이 없는 사람은 아니었어. 요즘에는 정말 행복하군.”
두 사람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었지. 얼마 후 아들딸을 낳은 이 부부는 정성껏 아이를 키우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