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저 꼬맹이 녀석 때문에!”
강물에 떠내려가던 담비도 씩씩거렸어.
“여우, 저 녀석 때문에!”
기러기들이 이번에는 섬에서 쉬기로 했어.
“이 섬에는 동굴이 있어. 거기에서 쉬자.”
아카가 말했지.
동굴에는 양들이 살고 있었어. 닐스가 다가가자 양들이 말했어.
“여기는 무서운 곳이야. 늑대가 살고 있지. 너도 잡아먹히고 싶지 않으면 얼른 도망쳐.”
“너희는 왜 여기 그대로 있는 거야?”
“우린 날아갈 수가 없잖아.”
닐스는 양들이 불쌍했어.
“아, 좋은 생각이 있어. 저 커다란 바위를 동굴 앞에 옮겨 놓자!”
양들은 닐스가 시키는대로 했어.
그날 밤, 늑대가 동굴 입구에 나타났어.
“흐흐흐, 오늘은 어느 양을 잡아먹을까?”
늑대가 입맛을 다시며 동굴로 들어가려는 순간이었어.
“지금이야! 바위를 밀어!”
닐스가 외치자, 양들은 힘껏 바위를 밀었어.
“으악, 웬 바위야? 아구구구”
늑대는 비명을 지르며 바위에 깔리고 말았단다.
“고마워. 네 덕분에 이제 마음 푹 놓고 살 수 있게 되었어.”
닐스는 좋아하는 양들을 보며 기분 좋게 섬을 떠날 수 있었지.
어느덧 기러기들이 북쪽 나라에 거의 다 왔어.
기러기 대장 아카는 닐스에게 말했어.
“우린 드디어 내일이면 우리의 보금자리에 도착해. 닐스, 너도 이제 집으로 가야 하지 않니?”
“응. 나도 집에 가고 싶어. 엄마, 아빠가 무척 보고 싶거든.”
다음 날, 닐스는 기러기들과 헤어져 흰 거위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어.
하지만 닐스는 난쟁이로 변해있어서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지. 엄마, 아빠는 돌아온 흰 거위를 보고 무척 기뻐했어.
“어머, 여보 거위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어요. 잘 됐네요. 내일 손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이 거위를 잡아서 요리를 하면 되겠어요.”
숨어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닐스는 깜짝 놀랐어.
“안 돼요. 엄마, 아빠! 거위는 내 친구예요. 거위를 죽이지 마세요!”
닐스는 자신이 난쟁이라는 것도 잊고 뛰쳐나가며 소리쳤어.
그 순간, 닐스는 다시 옛 모습으로 돌아왔단다.
“아니, 닐스! 내 아들아, 그 동안 어디 갔었니?”
“닐스 니가 사라진 뒤 엄마랑 아빠는 널 많이 찾았단다.”
엄마, 아빠는 닐스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어.
거위를 구하려는 착한 마음이 난쟁이의 마술을 풀었던 거야.
그 뒤, 닐스는 동물을 괴롭히지 않았어.
“너희들은 내 소중한 친구들이야!”
닐스는 동물을 사랑하는 착한 아이가 되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