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지 않는 엄마 대신 수시로 밤이 온다
불을 끄면 이불보다 무거워지는 어둠
골목에 내려선 시든 별 하나를 모셔온다
형광 빛 쉬어버린 별이었던 별
불을 꺼도 여전히 깜깜한 별
그 사이로 깜깜한 빛을 상상한다
밤은 별의 까만빛을 키운다
그 곁의 깜깜한 나도 키운다
반 지하 창가에 기댄 우리들의 까만 촉감
데칼코마니 같은 고슴도치 촉감
기다란 인연처럼
끊어지지 않는 아빠의 술잔
기다란 인연이라
아버지 아들이 된 형, 나
그리고 동생
커다랗고 동그란 아버지의 주먹
휘청이는 밤이면
퐁당퐁당 형아
퐁퐁당 나
퐁당 동생을 연주한다
우리 셋의 눈물도
덩달아 퐁당퐁당 퐁당거린다
이른 아침까지 반복되는
어김없는 멜로디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따분하고 지루한 아빠의 반성
질기고도 질긴 후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