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가기 귀찮았던
너의 집으로 향하는 길
물론 너는 옆에 없어
그저 과거의 내가 데려가는 길이야
술에 취해 익숙했던 길을 따라가
걷다 보니 너네 집 앞이야
이상하게 니가 좋아하던
옷차림을 하고
설레어하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며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차마 너의 집 창문을
바라보지 못한 채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지나치는 중이야 지금
너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면 도착했던 이 곳
이제 와서야 생각해
그때 너를 더 바라봤다면
지금의 내 어깨에
너가 기대지 않았을까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차마 너의 집 창문을
바라보지 못한 채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지나치는 중이야 지금
마주치고 싶지만
마주치면 안될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널 안아버리면
후회할 것만 같아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차마 너의 집 창문을
바라보지 못한 채
아무 상관 없는 사람처럼
지나치는 중이야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