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답다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에 나 한참 아름답다
출근길 인상 찌푸리며
바삐 걸어가는
저 아저씨 낡은 잠바 아름답다
낙엽 뒹구는 땅바닥 아름답다
예전엔 가볍게 본 모든 게
이제 몇 초 지나면
나 다시 태어날까
방금 전 아름다웠던 저 바닥과
아름답다
날 괴롭힌 참 나빴던 사람들
그런 그대들마저 아름답다
멀찍이 멍하니 나를 바라보며
어찌할지 모르는
저기 저 여자 아름답다
가던 길 편히 그냥 가세요 아가씨
원래 나 같은 사람은
쳐다보지도 않잖아
이미 떨어진 낙엽이
올라가진 않아
나 방금 전
아름다웠던 저 바닥과
시간을 되돌리긴
너무나도 늦었네
도대체 자꾸
내게만 못살게 굴어 왜
내가 뭘 잘못했나 말 좀 해 봐 제발
마지막에 와서야
후회되는 건 왜일까
아름답다 지금 막상 이 세상과
이별을 앞두니 알 것 같다
앞을 볼 수 없어도
열심히 사는 사람아
나만 빼놓고 모든 게 아름답단다
Give me your hands
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해 줄래
너와 조금 다를 뿐이야
왜 틀리게만 봐
난 특이한 게 아니야
특별하다고 해 줄래
날 똑바로 바라봐
너와 똑같은 사람이야
눈 코 입 달린 것
숨쉬는 것도 모든 것
너와 같은데
왜 계속되는 저울질
갈아타고 싶지만
딱 한 번의 니 저울질
그 저울에 내 버스는
뒷문이 없는 버스
어디가 어제고
어디가 오늘인 걸까
내 오늘은 어제 멈췄나
어제 오늘 내일
나에겐 똑같은 매일에
맛들려 버린 너도 점점 미쳐 가
제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안개
날 깔보면서 방관했던
니들이 더 나빠
지금 이 노래가
독이 되지 않게
그런 그대들마저
내겐 참 아름답다
쉴 때면은 빨리도
사라지는 토요일처럼
결국에는 이 모든 게
꿈이였음 좋겠다
나의 얼어붙은 마음 다
봄 햇살에 눈 녹듯이
사르르 다 녹았으면 좋겠다
소리 소문 없이 다가와
속삭이는 옛 추억처럼
다 지난 일이면 좋겠다
날 살포시 안았던 첫사랑의
그 향기처럼
모든 게 다 아련했음 좋겠다
다음번에 만나면
두 팔 벌려 날 안아 줘
한 번만 외쳐 줘 내 인생의 앵콜
다시 태어나면
몇 번 실수는 눈감아 줘
그때는 꼭 찾아 줘 내 인생의 행복
멀리서 찾지마
등잔 밑이 어둡지
가장 어두울 때
그 속에는 너 뿐이야
막다른 벽에서
뒤돌아보며 울지만
행복이 웃고 있을 테니까
멈추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