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전화벨

GIGS



13a4

그대는 그렇게 날 떠나고 술취한 전화로 날 깨우고
바람이 몹시 차다 말하며 울었지 나는 어떡하라고
그대 그렇게 날 떠났다면 그리 소중한 걸 찾았다면
차라리 모질게도 영원히 나를 버리길 바랬었건만
오 그대여 눈물 흘리지 말고 나의 말에 귀 기울여요 그대 기억하나요
그대여 내 노래 소리 들으며 마음 편히 잠을 청해요
아침이 밝으면 그대 생각날까요 아님 아픈 머리만
왜 이럴까 궁금하기만 할까요 혹시 다 잊어도 나 홀로 간직하리
그대 맘 저 편에 그리 깊은 곳에 나......
5. 돌연변이 (정원영/정원영)
노란 머리 휘날리며 너를 보고 있어 나의 장미 문신이 널 널 흥분케 하네
찢어진 바지 사이에 검은 검은 살들 훔쳐보는
너의 그 짜증나는 눈길 그 곁눈질 정말 역겨워
난 너와는 달라 난 너와는 달라 난 너와는 달라 우린 너와 달라
없어 내게는 없어 번듯한 너의 옷차림 매우 인자한 표정 약속된 미래 같은 건
아냐 난 바라지도 않아 네가 걸어 왔다던 길
많이 돌아가도 좋아 너를 너를 피해갈 수만 있다면
난 너와는 달라 난 너와는 달라 난 너와는 달라 우린 너와 달라
수많은 날들 넌 소리쳤지 이렇게 아무도 너를 따르질 않아 아무도
노란 머리 휘날리며 너를 보고 있어 나의 장미문신이 널 널 흥분케 하네
피곤한 일상이라는 이 무거운 짐 안은 노예들처럼은 나는
하루라도 숨을 내쉴 수도 없고
이 세계 속에 편안하게 크게 화려하게 살게 된다는 게 네게
너무 벅찬 처벌이라는 걸 왜 몰라
6. 신천지(新天地) (이적/한상원)
난 거길 갔지 몹시 떨리는 가슴으로 난 거길 갔지 숨이 자꾸 가빠오더군
난 거길 갔지 괜히 웃음이 흘러나와 그곳에 가면 나는 넋을 잃고 말았지
그대 마음 속에 있는 아~~~~~ 그 마음 속에 있는 비밀의 문을 찾아서
나는 이제 들어 간다 나는 이제 그대와 나는 이제 그리 간다
나는 이제 들어 간다 나는 이제 그대와 나는 이제 그리 간다
그대 내 손 잡아 이끌어 주면 (그대 내 손 잡아줘)
난 거길 갔지 눈은 꿈을 꾸듯 맴돌고 난 거길 갔지 끝이 없는 춤을 추면서
난 거길 갔지 어디론가 떨어지듯이 그곳에 가면 나는 말을 잃고 말았지
난 거길 갔지 하늘 하늘 날아다니며 난 거길 갔지 무지개를 마셔 취한 채
난 거길 갔지 빛이 단비처럼 내리는 그곳에 가면 나는 나를 잃고 말았지
7. Tripping Now... (instrumental)
이상민: drums
정재일: bass, turntables, Didgeridoo, & devil's voice
한상원: guitar
강호정: sequencing
정원영: piano, EP, & synths
8. 맞아! (이적/강호정)
부엌 구석 낡은 숟갈 하나 여기 소파 밑에 녹슨 동전 하나
우린 잊고 사는 게 정말 너무너무 많아 때론 우리 자신까지
책상 뒤에 옛날 수첩 하나 쌓인 옷장 깊이 바랜 사진 하나
아주 잊고 있다가 문득 나를 반겨주면 그때 다시 깨어나
맞아! 예전에 우린 항상 꿈을 꾸었지 그 꿈 아직도 사랑해
기억 속에 굳은 다짐 하나 마른 가슴 속에 더운 정열 하나
우린 잊고 사는 게 정말 너무너무 많아 이제 다시 깨어나
헤이 맞아! 나는 괜찮아! 헤이 맞아! 나를 되찾아
9. 옆집 아이 (이적/한상원)
그 애의 등 뒤에는 언제나 상처가 꽃 폈죠
일부러 감추려 피할 때 나는 알고 말았죠
그 애 애써 웃으며 솜사탕 사달라 졸랐죠
갈라진 목소리 떨릴 때 내가 울고 말았죠
나는 왜 그 애를 나는 왜 그렇게
나는 왜 힘없이 안아주기만 했는지...
그 애는 말도 없이 쓸쓸한 인사를 던진 채
무거운 현관문 열고서 또 한 밤을 맞았죠
10. Red Sneakers(instrumental) (강호정)
정재일: bass, turntables, rap
한상원: guitar
강호정: organ, chaos pad & all sequencing including horns section
정원영: Minimoog
11. 연쇄살인고양이톰의저주 (이적/이적)
그는 털을 곤두세우고 싸늘히 내게 다가와
잠에 취한 나의 귓가에 주문을 걸고 말았지
나 이렇게 사악하게 용솟음치는 열기는
내 뜻 그것과는 무관한 그의 그 저주일거야
나를 바라봐요 그 길의 아가씨 내게 안겨줘요.... 나 그댈 원하니.
모두 아홉 개의 목숨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또 얼마나 많은 목숨을 내가 뺏을 수 있을까
나 이렇게 사악하게 용솟음치는 열기는
내 뜻 그것과는 무관한 그의 그 저주일거야
나를 바라봐요 그 길의 아가씨 내게 안겨줘요.... 나 그댈 원하니.
12. 만월광풍(滿月狂風) (정원영/이상민)
붉은 달빛이 붉은 달빛이 날 일으켜 세워
늘 망설이던 그 속으로 나를 불러들여
붉은 달빛이 붉은 달빛이 날 일으켜 세워
나를 감싸는 짙은 광기 이젠 참을 수 없었어
아무렇지도 않아 그네들의 시선 따윈 모두 상관없잖아 난 미쳐가네
간 적이 없던 가 본 적이 없던 아주 기이한 세계
되돌리기엔 힘이 들어 부디 눈감아 줘요
자랑스레 외치리 그곳에 갔었다고 우린 기뻐 춤추리 다시 난 미치려 하네
그곳은 그곳은 나만의 그림 그곳은 그곳은 나만의 천국
13. 아가에게 (이적/정원영)
들리니 나의 목소리 넌 꿈꾸고 있니 네 푸른 눈빛 속 너의 우주에서
어떠니 세상이란 곳 넌 느끼고 있니 부는 바람에도 (수많은 상처가) 남는 곳
저 버거운 삶의 무게에 우리 흔들릴 때도
그대와 나 다른 하늘과 땅을 꿈꿔요 언제나
사랑하는 얘야 넌 어떻게 해야 이 험한 세상에 변하지 않을 수 있을까
때론 모두 떨쳐 버리고 그대 원하는 걸 지켜요
그대의 두 손 그대의 두 팔에 모든 것이 달려 있으니
저 버거운 삶의 무게에 우리 흔들릴 때도
그대와 나 다른 하늘과 땅을 꿈꿔야 해요
저 버거운 삶의 무게에 우리 흔들릴 때도
그대와 나 다른 하늘과 땅을 꿈꿔요 언제나
14. 날개 (신윤철/한상원)
내가 태어난 순간에 난 울고 있었지 더러운 공기가 날 숨막히게 했어
나 홀로 이런 곳에 떨어져 나왔을 때 나만의 힘으로 일어서야만 했어
나의 땅을 밟고서 나의 하늘 바라보았지
하늘엔 별도 몇 개 안 보이지만 너의 두 눈동자가 반짝이잖아
아무도 사랑을 가르쳐 주지 않지만 사랑이 우리를 날 수 있게 만들어
난 자유를 가졌어 난 모든 것을 가졌어
날개 없이 외로운 하나가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만 했어
모두들 손에 무언가 잡으려 하네 oh--
그대로 살아있는 나는 아직도 나의 날개를 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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