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얼굴 힘없이 걷는
그늘진 인생의 친구는
빈 술병 뿐 나가기 앞서
미리 숨겨둔 과거의
행복과 꿈의 흔적들
이제는 내것이 아닌걸
그저 영원한 것은 없다는걸
알게된 뒤에 이전에 비해
많이 더 초라해진 모습에
실망하고 우네
이게 현실일까
내 꿈의 마지막도
결국 헤어짐일까
나도 나 조차를 사랑하지 않는데
누구의 사랑을 바란다면 사치일까
모두가 잠들 때까지
홀로 남아 있어
그저 이 밤을 놓고
내일이 제발 오지 말기만을 빌어
내일이 제발
오지 말기만을 빌어
꿈은 조각이 난 채
뒤틀리고 단단해 보이기만 했던
믿음에 빈틈이 보여
실금이 그어진 거울 앞에
내 모습처럼 둘 또는
셋으로 갈라져버린 나를 보며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자꾸 시간이 갈 수록 난 움츠러 들어
누가 말한것도 아닌데
스스로 듣고 또 들리는대로
아파하며 자꾸만 숨어들어
누구를 만나도 일단 내가 먼저
한번 접고 들어가는게 편해지면서
이미 정해져 있던
이별의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 들이고만 있던 나를
사랑해줄 누가 있을까
어쩌면 내게 최악인 지금 이순간
넘어질 수 없기에 버티고 서있지만
어떡하면 멋지게 끝낼수 있을까
이런 물음뿐
두 눈 부릅 뜬 예전의 모습은
시간이 많이 지나면
모두가 부질없음을 몰랐기 때문에
모든 걸 뱉어낸 내 모습이
이렇게 되는걸 몰랐기 때문에
다시 고개를 들고
갈라진 얼굴 앞에서 내 안부를 묻고
억지로 당기는 입꼬리가
아파올 정도로
미소를 짓다 멈춰 흐르고
거울 앞 수 많은 날들
한번도 너를
사랑한 적이 없었던 나는
언제난 그랬듯 얼굴을 찌푸리다
흉터 자국을 만지며
괜히 신경을 써봐
그저 넌 눈 앞에
내가 서 있었기 때문에
근거 없는 미움을 받았왔었지
내 눈에 지금 보이는 너도
내가 만들어낸 난데
싫어질만큼 망가뜨린것도 난데
어쩌면 당연해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널 사랑해줄 사람도
나 뿐이란걸 아는데
다 아는데 다 아는데
그 때문에 차마
니 눈을 보지도 못하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 마음을 아는지
너도 계속 울기만해
돌이킬 수 없기에
잔인하게도 결국에는
이 말 밖에 못한 내가 미안한데
미안하지만 난 널 사랑하지않아
미안하지만 난 널 사랑하지않아
사랑하지않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