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꿈이 뭐니? 훌륭한 과학자나 인기 많은 가수? 축구 선수? 아니면 세계 여행?
너희들은 모든 걸 할 수 있어. 하지만 꿈은 그냥 하루아침에 저절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꿈을 이룰 수 있거든.
걸리버는 외과 의사였어. 걸리버는 사람들이 상처가 나거나 다리가 부러지면 피를 멎게 도와주고, 뼈를 맞춰 주었지. 큰 병은 수술을 하기도 했단다.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는 외과 의사가 되었지만 걸리버는 어릴 때부터 커다란 배를 타고 먼 곳을 여행하는 게 꿈이었어. 언제나 꿈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었단다.
“와, 드디어 기회가 왔어! 먼 바다로 장사를 떠나는 배에 타게 되다니! 드디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어. 정말 꿈만 같아!”
걸리버는 부푼 가슴을 안고 배에 올라탔단다. 드넓은 바다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 처음 가보는 곳에서의 설렘까지 걸리버는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
그러던 어느 날, 배는 큰 폭풍우를 만났어. 하늘에서 비가 폭포처럼 쏟아졌고, 비바람에 돛대가 흔들렸지. 대포 소리처럼 쾅쾅 천둥이 쳤고, 천둥소리 뒤에 내리치는 번개는 번쩍 배 한가운데로 내리쳤지. 폭풍우가 배를 잡아먹을 것처럼 내렸어.
“조심해! 배가 기울어진다.”
“돛을 꽉 붙잡아! 악! 배가 기울어진다!”
“어서, 구명 보트를 내려!”
하지만 배는 큰 폭풍우를 이기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어. 걸리버는 정신을 잃은 채 어느 낯선 바닷가에 닿고 말았단다.
“윽, 여기는 어디지? 어, 꼼짝 할 수가 없어.”
정신을 차린 걸리버는 일어나려고 했지. 하지만 정말 꼼짝도 할 수 없었어.
“어? 이게 뭐야? 꽁꽁 묶여 있잖아? 누가 이렇게 했지?”
잠시 뒤, 무언가가 걸리버 가슴으로 꼬물꼬물 올라왔어.
“하하, 간지러워. 이게 뭐야?”
몸을 움찔움찔 하던 걸리버는 깜짝 놀랐어. 글쎄, 아주아주 작은 사람이 걸리버 코앞에 서 있지 뭐야?
“뭐라는 거예요? 들리지가 않아요.”
그 사람은 뭐라고 말을 했지만 걸리버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