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중 황성길 대목으로, 진양 설음조의 뺑덕이네 도망과 중머리 황성길 대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음반의 연주자는 음반이 발견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한 두 장만 녹음을 남긴 당시의 신인으로 짐작된다. 그의 소리제가 특이한 개성을 지닌 것은 아니나 신인으로는 상당히 당찬 목구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노래 : 실명씨
원반 : Victor KJ-1348-B
연주 : 실명씨
녹음 : 1939. 6. 22
(진양) 심봉사 기가막혀,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허허 뺑덕이네가 갔네그려. 에기 천하 의리없고 사정없는 요년아, 당초에 니가 바릴 테면 있던 데서 마다하제, 수백 리 타향으다가 날 바리고 니가 무엇이 잘 되것느냐. 요년아, 뺑덕 어멈아, 잘 가거라.
(아니리) 주인 밥값이나 받으오.”
(중몰이) 이튼날 길을 떠나 황성 천리를 올라간다. “어이 가리너 어이 가리. 앞 못 보는 이 병신이 황성 천리 먼먼 길 어이 찾어서 간단 말이냐.” 새만 훌짝 날아나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고, 낙엽만 버썩 떨어져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고. “뺑덕이네, OOOO 모지고도 야속한 년. 눈 뜬 가장 배반키도 사람치고는 못 하는디, 눈 어두운 날 바리고 니가 무엇이 잘 될소냐. 새 서방 다리고 잘 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