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뱅 이 굿 상-배뱅이 나서 자람

Unknown


唱 :
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면 다시 돋건마는 황천 길은 얼마나 멀게 한번 가며는 못오느냐.
* 에 ~ 에헤이 에헤이 이미 타 어허야 염불이 로다.

詞 :
옛날 서울 장안에 이 정승 김 정승 최 정승이 재산은 많으나 슬하에 일범 혈육이 없어서 명산대찰에 가서 불공이나 드려서 아들 딸 낳겠다고 명산대찰을 찾아 가는데

唱 :
목욕제계를 고히하고 세류같은 가는 허리 한 임 이불을 덤북이고서 산천기도들어간다 산천기도를 들어간다.
가다 오다 오동 나무요. 오다 가다 가닥나무, 한 줌 덤벅 쥐엄(전) 나무 요 이 나무 저나무 노가지 향나무 왜철쭉 진달래 만발했는데 치어다 보느냐 만학천봉 굽어 실피니 백사지로다 허리굽고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겨 반춤 춘다.

詞 :
이렇게 삼 부인이 명산대찰 찾아가서 아들 낳게 해 달라고 빌고 정성을 드렸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삼 부인이 그달 부터 벳속에 무엇 하나씩 생기던가 보아요.
하루는 삼 부인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꿈 이야기 판이 버러졌는데 제일 먼저 이 정승 부인께서 한 마디 하는데
(아리구 난 저번 때 꿈을 꾸었는데 갑자기 하늘이 쩍 벌어지더니 달 세개가 떨어지길래 달 세개를 치마폭에다 싸 가지고 온 이런 꿈을 꾸었는데 어째 그런지 요즈음 그저 골머리가 자끈자끈 아푼게 그저 먹고 싶은 건 시금털털한 개 살구나 먹었으면 좋겠어요)
이 때 김 정승 부인이 있다가 하는 말이 (아이구 나도 저번때 꿈을 꾸었는데 하늘이 갑자기 떡벌어지더니 달 네 개가 뚝 떨어지길래 달 네개를 받아 본 이런 꿈을 꾸었죠)
또 최 정승 부인 께서 하는 말이 (아리구 나도 저번 때 꿈을 꾸었는데 꿈에 하얀 백발 노인이 달비 한쌍을 주길래 달비를 받아서 치마폭에다 배배 틀어 넣는 이런 꿈을 꾸었는데 어쩐지 나도 요즘은 골머리가 자끈자끈 아프고 먹고 싶은건 시금털털한 호박짠지나 한 그릇 먹었으면 좋겠어요)
삼부인이 그달부터 태기가 있어 한두 달에 피가 되어 다섯 여섯 달에 오장 육부가 생겨 가지고 아홉 열 달에 세상 밖에 고이 나오게 되었는데 삼부인의 배가 그냥 남산만 해 젔어요.
제일 먼저 이 정승 부인 께서 아이를 낳는데 이 양반의 성질이 깍쟁이가 되어서 아이를 이렇게 낳습니다.

唱 :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여보 영감 아이구 배야 (아기우는 소리)응애 으애 ''' ''' ''' .
이렇게 세 집에서 아이를 하나씩 낳는데 이때에 밖에서 정승이 보니까 자기 부인이 아이를 낳는데 얼른 들어가서 아들인가 딸인가 보았느면 좋겠지만 어디 그럴수야 있읍니까? 그래서 이웃집 할머니를 모시러 갔어요

정승 :
여보 할머니 께십니까?

할머니 :
아이구 그누구요

정승 :
할머니 우리 마누라가 뭘 낳는데 할머니가 와서 좀 봐 주세요

詞 :
그래서 할머니가 얼른 건너 왔지요 (아이고 그저 아들이나 하나 쑥 낳았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나는 눈을 말갛게 뜨고도 못 보는 맹관이니까 아들인가 딸인가 요 손으로 모조리 흝어 보아야 알겠쇠다. 아이구 요런 놈의거 뭘 하나 달구 나왔더라면 좋을 것을 한강에 배 지나간 자리를 하나 낳았네)
이렇게 세 집에서 집집마다 하나씩 낳기는 낳았는데
신수가 불행턴지 한 집은 딸을 낳고 한 집은 계집애를 낳고 또 한집은 여자를 낳았어요.
그래서 이름을 어떻게 짖는고 하니 이 정승의 딸의 이름은 태몽 꿈 꿀 적에 달 세개를 받아 보았다고 해서 세월네라고 짓고, 김 정승 의 딸은 태몽 꿈 꿀 적에 달 네개를 받아 보았다고 해서 꿈을 따라 네월네라고 짓고 최 정승네 딸의 이름은 백발노인한테 발비 한쌍을 받아서 치마폭에 배배 틀어 싸ㅅ다는 꿈을 꾸고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배뱅이라고 이름을 지었지요.
세월네 네월네 배뱅이가 무럭무럭 자라서 물을 준 외 자라듯 자라나 서너 살 되고 보니 하루는 삼정승이 자기 딸들을 안고 좋아서 둥둥 타령을 한번 해 보는데.

唱 :
둥 둥둥 내 딸이로다 둥 둥둥 내 딸이야 네가 어디서 생겨났나 네가 어디서 생겨났나 둥 둥둥 내 딸이야
명산대찰에 불공을 드려서 아들 낳자고 불공드려 딸이란 말이 웬 말이냐 둥 둥둥 내 딸이야
네가 이렇게 고울 적엔 너의 어머니는 얼마나 예쁘랴 둥 둥둥 내 딸이야 딸일망정 고이 길러 외손봉사하여 볼가나 둥 둥둥 내 딸이야

詞 :
이렇게 길러 앞 집의 세월네 뒷 집의 네월네는 잘 자라 가지고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잘 사는데 가운데 집 배뱅이는 늦게 시집을 못 가고 있다가 좋은 가문에 약혼해 놓고 예장 혼수 비단을 많이 받아놓고 낮에는 바느질하고 저녁에는 물레질 하면서 시집 갈 준비를 하고 있을 적에 때 마침 금강산 절의 어여쁜 상좌 중이 걸립을 나려 왔다가 마침내 배뱅이네 집 문앞에 와서 걸립을 하게 되었어요 (소승 문안이로 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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