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

234
앨범 : 사이
작사 : 234
작곡 : 조용
편곡 : 조용

언 채로 겨울을 지새는 사이
많은 것들이 잠에 드는 사이
나약하게 초라하게 버텨내는 사이
난 하루만큼 또 자라버렸네
기나긴 새벽을 탐하는 사이
지나온 것을 다 알았음에도
되돌리기엔 많은 것들이 변했음에도
난 하루만큼의 아쉬움이었네
힘에 부치면 잠깐은
아주 잠깐쯤은
내려놓아도 되지 않았을까
마음을 감고 눈을 닫고
새벽을 지나온 사이
또 어떤 것이 변해버렸네
언 채로 계절이 흐르는 사이
또 무엇이 변할까 무서워
아무것도 바로잡을 수 없었음에도
그 사이에 또 갇혀버리네
우리가 우리를 이해할 때쯤
성긴 어둠이 채 걷히기 전에
저 너머로 향해갈 힘이 주어지기를
참 더딘 걸음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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