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대신에 나온 소개팅에
참 뻔뻔하게도 왜 니가 앉아있어
당황해버린 너의 큰 두 눈에
재미가 있어져서 모른 척 인사했어
저 여잔 뭐야 70년대 머리
유치원생 머리라도 저것보단 나을 걸
도대체 뭐니 촌스런 스타일
갈색 티에 노란치마 분홍머리띤 뭐니
네 앞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네 히든카드인 눈웃음을 날려
어쩜 이렇게 나를 자극하니
내 소유욕이 널 가만둘 수 없잖아
나보다 한참 뒤쳐진 스타일
귀여운 척 콧소리는 감기에 걸린거니
입술은 뭔데 너무 빨갛잖아
까만 얼굴 짧은 머리 어울리지 안잖아
나정도면 모두를 휘어잡고
즐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제길 그녀와
사라지는 너를 보니
순간에 난 바보됐어
속상한 맘에 너를 따라갔지
이렇게 초라해진 흥 내가 참 웃겨
아니 이건 뭐야 왠 수상한 남자
얜 뭔데 니들을 훔쳐보는 건지
그애 남친이래 얘는 왜 우는데
어처구니가 없어서 참 가지가지하네
너흰 끝났어 오늘 다 죽었어
결정적인 순간에 난 초를 칠 생각이야
나정도면 모두를 휘어잡고
즐길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제길 그녀와
사라지는 너를 보니
순간에 난 바보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