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일인지 설레이는 하루
오랫만에 기분좋은 이 느낌
친구에게 날아온 문자엔
시간없대 쿨한 남자있을까
화장을 하고 옷을 고르고
맘껏 멋을 부리고 출동준비
거울을 보고
예쁜 구두를 신고
실례할게
아주 약간 뒤끝있는 출발
너는 깔끔하게 접수한다 기다려
외제차에 앉아있는 남잔
오 괜찮은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조금 늦었죠
빈혈이 좀
난 괜찮아요 참을만해요
초면에 죄송한데 실례 좀
간만에 맘에 든다 이 남자
그런데 왜이러니 오늘 나
청순한 내 이미지 다 끝장났네
오늘 다 쫑이구나
나나나남자들의 착각
이쁜 여자에 대한 환상
나 참나 볼일도 잘 못봐
이쁘면 사람도 아니냐
깨 왜 대체 뭘 상상했니
대체 너 니 환상 속 plastic 인형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 분명
완전 포기 절망이다 정말
속이 타네 불쌍하다 내 신세
아깝지만 할 수 없다 굿바이
기왕 온거 맘껏 놀아보자
소리내 울고 목청껏 웃고
더 이상 눈치보지마
뭐가 겁나
술도 마시고 소리도 지르고
신나게 잘 놀았다
이제 잘가
그런데 잠깐 나를 잡는걸
오늘 참 좋았대
이게 왠일
마음에 든대
다음에 또 보재
짜식 이쁜건 또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