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믿을 수
없는 존재인가 봐
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널 반겼지만 같이 걸으면서
넌 나의 다리를 걸었나 봐
내가 너무 강해서
넘어지지 않았나 봐
나를 거기다 팔아
너랑 나랑 지내온 세월이
있는데 말야 그래 한 번은 참아
돈 가지고 장난 쳐도 괜찮아
너 같은 새끼들은 너무 많아
음악을 하지만 난 점점
음악 하는 새끼들이
증오스러워서
독고다이가 됐나 봐
저 피다 말고 버렸던 타고 있는
담배조차 니 상처인 척 해
난 단지 너가 뛰어넘을
열등감의 존재
그 뿐이었을 뿐야
내게 죄다 지 수갑을 채우고서
내가 가만히 있으니 그냥
내가 니 그릇 안에 담겨있는
줄로 착각해
나랑 술 한 번 먹자 씨발아
나도 착각해
니 겉 포장지 다 뜯어 버려
그걸 믿었었네
다이소에서 산 싸구려 포장
보다 못한 벙거지 하나 믿고
니 뒷 꽁무니 따라다녔었나
믿음이 깨지는 기분이
이 정도로 썼나 봐
그걸 풀려고 가사를 썼나 봐
입 안이 좆 같아 돈이나 내놔
사죄하고 싶다면 니가 삥
뜯어간 내 정신적 보상도 받고
내가 지금까지 너를 증오했던
만큼만 내 손목을 그은 다음
집 앞에 갖다 줄까
진심으로 너를 죽여 버리고
나도 자살해 너가 평생
나 땜에 불행하기를 바랄게
너 덕에 내 자존감은 저
밑바닥까지 내려갔지
눈이 멀은 상태로 안경을 찾지
상상해 봐 촛점만 맞춘 채
널 똑바로 바라봤지
사시 같은 내 동공이
널 불안에 떨게 하니
절로 가서 소주 따라
넌 반 병도 못 먹는 병신이잖아
놓치기 전에 널 잡아 패대기쳐
죄책감도 없는 개새끼
널 죽여 버리는 상상을
백 번도 넘게 했지 애새끼
어린 새끼 너의 쉬다 만
김치를 집어먹어
니 년은 어릴 적의 나를
또 다시 일으켰어
땜빵이 터져 씨발년아 피가 났지
수혈할 새끼를 찾지
니 발목을 잡아 다시
하늘로 날아가지 난 꽤나
더 맛이 갔지
난 사는 게 사실 너가 아녀도
꽤나 좆 같지
이쯤 되면 내가 문제인
것처럼 느껴져
너와 난 섞여 있었지만
물과 기름과 혈서
남자와 여자 악마와 천사
밤과 낮 우주와 태양
무신론과 십자가
흑과 백과 너와 난 내가
교회를 다녀서라도
이 불건전한 관계를
끝냈어야만 됐어
그렇게 평범한 잣대로
우주와 같은 나를 같은 그릇에 놔
내가 죽고 나서야 내게
반지를 주겠냐
그 좆만한 반지 내 손을
반으로 잘라 아니면 반지를 부숴
안에다 본드를 발라
가엾은 어린 양들의 털을 깎아
다 찢고 살갗을 찢어 니 피가 튀면
기분이 좋지 어제까진
널 믿었었지만 오늘은 넌
순수한 얼굴로 거짓을 말한 악마
넌 처음부터 거짓의 표상
뭐가 잘못된 건지 아직도 모르지
너는 니 주위 인간관계를 다 지워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이 돼
너와 가장 친했던 내가
가장 날카로운 날이 돼
널 징벌하려 내려온 신이 나야
내가 대신해 총대 메고 널 족쳐
거짓이 말야 순수한 얼굴을
가질 때 그 악마는 활개를 치지
다 너를 버렸어 병신아
그게 니 인생이지
커리어 걸고 뒤통수 안 치겠다던
돼지 새끼는 내 카톡을 읽고 씹고
둘렀어 개기름
짱인 줄 착각하는 병신들에게
싸대기 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