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멀리가지마>
가을은 이미 수척해진 너의 얼굴 위에 벌써 찾아와
바라만 봐도 곧 울 것 같던 그 마음 이젠 알 것 같아
플랫폼에서 너를 보내고 떨어지는 별 하나 보았지
멀리 가지마 너무 멀리가지마
저 혐오스런 밤이 나를 죽일 것 같아 소리도 없이
열린창으로 밀려오는 추억 확실하지만 믿을 수 없던
그건 물결이었어 여린 바람이었어
이젠 까마득한 기억 속의 작은 빛이야
네 잔인한 사랑의 습관 속에서 많이 힘들었지
함께했던 시간만큼 지나면 아픔 잊혀질까
사랑은 그런 낯선 즐거움만은 아닐 거야
그 후로도 한참 뒤에야 나는 깨달았어
너무도 많은 모험을 원했지
안정된 상태는 널 못 견디게 했어
멀리 가지마 너무 멀리 가지마
혹시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