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오늘도 힘겨운
내 등을 떠밀고
영혼 없는 내 몸은 그 빛을 잃어가
사랑했던 모든 건 어느새 사라지고
혼자 남은 나는 텅 빈 한숨만
지친 내 걸음은 어디로 향하는지
멍한 내 눈빛은 어딜 보는지
사람들 속에 섞여있어도
한없이 외롭다
그토록 움켜쥐려 애쓰던 건 무얼까
꼭 쥔 손 열어보니 바람만 스쳐가네
두고 온 모든 게 뒤에 있어서
울컥한 모든 게 그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본다
뜨거웠던 가슴은 어느새 식어가고
당당하던 걸음은 길을 잃어가
어디로 가야하나 누구와 가야하나
엉켜버린 생각을 억지로 꺼내 봐도
기억의 조각 하나 맞출 수 없어
웃어본 게 언제인지 마음 나눈 게
언젠지
이제 기억나질 않아 세상이 서럽다
누가 날 좀 알아줬으면
얘기 좀 들어줬으면
재촉해도 지친 걸음은
말을 듣지를 않아
좋았던 모든 게 뒤에 있어서
따뜻한 모든 게 그리워서
자꾸만 뒤를 돌아다 본다
지나가던 구름이 안쓰러운지
가만히 날 내려다 보네
어둠 속 까만 달 하나 쓸쓸히 날
안아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