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끝을 스치는 푸른 향기가
가득 채울 길에는 고운 꽃송이가
눈앞을 가리는 졸린 봄 내음에
눈꺼풀 뒤로는 얽힌 속 얘기 가득
나의 봄이 그대의 봄이라는 걸
왜 난 몰랐을까
나의 삶이 그대의 삶이라는 게
왜 난 눈물이 날까
나를 위해 완벽히
준비된 것 같은 날에 취해
속절없이 누리던 봄은
왜 푸르게 돋아나던 당신의
봄날을 꺾어다 나의 봄을 틔웠나
왜 푸르게 쏟아내던 당신의
눈물을 훔쳐다 나의 봄을 피웠나
마음 끝을 스치는 푸른 향기가
가득 채울 길에는 고운 꽃송이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