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내리쬐던
태양도 식어만 가네
바람은 지친 어깨를 위로 하네
낮은 벽 위에 앉아
담배에 불을 당기네
어둠은 하루의 끝을 시작하네
매일 화려해지는 거리
술에 취한 사람들
길게 뻗은 그림자는
내일을 가리키네
끝없이 놓여진 거리에
지친 많은 사람들
서둘러 도망치듯 걸어가네
낡은 버스에 올라
서로의 몸을 기대고
고개를 깊숙히 묻고 잠을 청하네
요란한 음악 아래
굳은 표정의 얼굴들
차창에 비춰 보이는 내 모습도
어두워지지 않는 거리
길을 잃은 사람들
거릴 가득 메운
불빛들만 춤을 추네
끝없이 놓여진 거리에
지친 많은 사람들
서둘러 도망치듯 걸어 가네
끝없이 놓여진 거리에
지친 많은 사람들
서둘러 도망치는
거리를 가득 메운 불빛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