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뱅이굿(3)

김주호

김주호는 평안도 출신으로 보이나 분명한 것은 알 길이 없다. 김주호는 일제 때 서도소리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는데, 배뱅이굿 등 서도서리도 취입하였지만 주로 ‘영감타령’과 같은 재담소리와 민요를 많이 취입하였다.
김주호의 배뱅이굿 음반은 보기 힘든 편이며, 이 빅터 음반에 취입된 것이 아마 그의 유일한 배뱅이굿 녹음이 아닌가 싶다. 다행이 빅터 원반에 그의 녹음이 남아 있어 이번에 복각된 것이다. 이 배뱅이굿은 2장 4면에 담기어 있는데, 대체로 김종조의 배뱅이굿과 극적 짜임이나 사설이 유사하다. 따라서 김주호와 김종조의 배뱅이굿은 같은 바디로 보이는데, 김주호의 기량은 김종조에 견주어 처진다 할 것이다.
<제2~3면> 제2면과 3면에는 평안 건달의 굿 사설로 공수가 주가 된다.

장고 : 한문필
원반 : Victor KJ-1072(KRE 107)
녹음 : 1936. 2. 29

(창 : 무장단 공수조)
“오마니, 불초녀석이 길에 날 제 잘 산다고 다고 한닙 주고, 못 산다고 두닙 주고 전전 푼푼이 모인 돈 일원 일곱 냥 일곱 돈 오푼 바구니에 담아 웃간 박첨 뒤주에 둔 것 다 내 오너라, 오마니 오마니, 춘산에 지난 꽃이 지고싶어 지며, 당상 학발 늙은 양친 놓고 죽고싶어 죽었갔소. 모도다 박명한 배뱅이 운명 종닭은 탓이외다. 오마니. 듣조시오, 예장으로 받은 비단 갖초갖초 있지 않소. 해를 그려 일광단과 달을 그려 월광단. 만경창파에 조개단과 남양초당에 와룡단과 만수청산에 운무단과 흑공단, 백공단 강개단에 석자 세치 궁그미에 싸서 박첨 뒤주에 넣어둔 것 다 내 오너라, 오마니.”

(아니리)
이때에 배뱅이 부친도 주인 소씨에 울지는 못하고, 설움을 참느라고 배만 불딱불딱하니,
“사설만 쨀쨀 하지 말고 니 에미 모가지를 뎅겅 잘라 가거라.”

(창 : 무장단 공수조)
“아버지 아버지, 과히 설워 마십시요. 생전에 못한 말 오늘날 다 하겠소, 아부지 아부지, 불쌍한 배뱅이 심리에 혼신이 이생도 못 믿고 이승도 못 믿고 공중에 등등 떴사오니, <일백대 되야> 다리 발잡고 다리굿 해 주소.”

(아니리)
“다리굿 말고 팔굿이라도 해 주리라.”

(창 : 무장단 공수조)
“오마니 오마니, 평양 사는 박사 무당의 신세는 백골난망이오니, 비단 패물 시기 등물 불놓지 말고 우리 재산 반분하야 다 해 주어라. 시간 읍고 때 늦어 간다. 총총하고 길 바쁘니 배뱅이 눈으로 본듯이 평양가는 신작로로 다 실려라.”

(아니리)
이때에 배뱅이 하고 자라난 이웃집 세월네 네월네를 찾아봐야 될 테인데 알 수가 있어야지. 수단으로 찾아 보겠다.

(창 : 무장단 공수조)
“세월네야 네월네는 어대가고 모르는 척 하니 괘씸하다. 우리가 살아 생전에는 형제같이 지냈거던, 죽었다고 모르는 척 하누나. 오마니, 오마니. 원통하고 절통하다.
너희가 나를 몰라본다고 하면 나도 널 몰라 보갔다.
너희들 업고온 새끼들 오날밤 늦기전에 오이따가듯 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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