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해서 죽었나?
혼란과 고통 속에 남겨진 이 거짓은 운명의 속임수인가...
살아남지 못한 내 기억
버려져 뜯기고 사라졌나?
조금만 더 잊혀질 흔적들로 남게 제발...
모든 것을 가둬둘 수 있게 하소서. 그대로 걸을 수 있게...
달빛을 등에 지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걷다 지쳐 힘없이 쓰러지는 인간의 좌절이란 어디까지인가...
기다림의 연장선을 이어가는 일마저 지쳐 버린 인간이 만들어낸 증오의 시작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
한숨 속에 배어 있는 삶의 고독과 외로움은 살아숨쉬고...
죽는 순간까지 끈질기게 쫓아오는 것은 무엇인가...
끝도 보이지 않는 생각의 끝, 그리고...
어디에도 찾을 수 없고,
찾으려 하지 않는 나의 이 게으름과 내 손의
땀들은 모두 거짓인가? 숨겨진 채 지워진 생각과 기억은 결국...
누구의 탓도 아닌 나의 무력함, 칼로 베여도
베이지 않던 나의 그림자는 무엇인가?
비켜진 운명의 이 길은 날 항상 비웃어. 조롱당해.
어느새 난 무릎을 꿇은 채 결국엔 죽어 가는가?
미치도록 답답했던 내 마음은
드디어 마지막이 되어 서서히 사라져 잊혀져 가
버려진 기억처럼 쓸모 없는 존재가 되는 건가?
그토록 갈구했던 내 희망은. 이젠...
( Guitar Solo : "Chain Saw" Cho, Min Young in 'Vassli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