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빗속.
무지한 마음.
분주한 현세의 냉정심.
잃어버린 위치를 찾고 또 찾아 헤매이네.
이기심은 이미 살점을 도려내고 꺾인 풀은 고개를 떨구네.
닳아버린 옷가지는 말하고 있다.
늘어진 어깨의 고독함.
양손의 들려진 선물은 미래를 말해준다.
시간 속에 만들어진 무대 위에 그대는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은 대답하지 않는다.
희망 속에 숨어있는 고통의 축배만이 그대를 반긴 채 미소를 띄우네.
그리고 그 희망은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는다...
저 위로 사라지는 건 검은 빛 형상의 행복.
지나쳐온 욕심은 말하고 있다. 흩어진 꿈들은 말하고 있다.
운명은 등 뒤에 숨어 있다. 미래는 그림자 속에 있다.
잡힐 수 없는 바램은 떠나가고
찢어진 가죽의 상처는 벌어져 치유할 수 없네.
거칠은 한숨 속에 배어져 나오는 단어들과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고독과의 싸움.
이마의 흐르는 땀은 피가 되어
끝이 보이는 미래로 이끌어준다.
후회라는 것은 끈질기게 쫓아와,
목을 조르고 머리 속을 좀먹는다.
끌려져 가는 끈을 잡고, 놓지 못한 채
대답을 않고, 걷고 있다.
대답을 않고, 걷고 있다.
대답을 않고, 걷고 있다.
대답을 않고, 걷고 있다.
끌려져 가는 끈을 잡고, 놓지 못한 채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
대답을 않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