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박을 딱 쪼개 놓으니 박 속이 훼엥 아 이거 나간 놈의 집 구석이구나여 무복자는 계란에도 유골이라더니 박 속은 어느 놈이 싹 다 파가 버리고 빈 껍덱만 붙여 놨거늘 그나저나 박 속 파간 재주보다 박 껍데기 붙여 논 재주가 용허다 한편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난데없는 궤 두 짝이 쑥 불거지거늘 “아따 이거 보게 어느 놈이 박 속은 다 ?씨載“?염치가 없으니 조상 궤를 갖다 놨네여 아서라 이거 관가에서 알면 큰일 난다. 이거 썩 갖다 버려라” 그 때 흥보 마누라는 ”아이구 여보 영감 죄 없으면 괜찮허요 한번 열어 봅시다” "아 요새 여편네들이 통이 너럭지만이나 크다니까" 한편을 가만히 들어다 보니 박흥보씨 개탁이라 딱 새겨 있거는 “아 이것보소 날 보고
열어봐도 괜찮다지 암 그렇고 말고 “흥보가 궤 두 짝을 번쩍 찰칵 열어놓고 보니 쌀이 하나 수북 또 한 궤를 열고 보니 돈이 하나 가뜩
휘몰이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열어 보고 나면 도로 수북 톡톡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과 쌀이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과 쌀이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돈과 쌀이 가득허고 아이고 좋아 죽겄다 일년 삼백 육십일을 그저 꾸역꾸역 나오너라
아니리
어찌 돈과 쌀이 많이 나왔던지 쌀이 일만 구만석이요 돈이 일만 구만냥이라 흥보 내외 좋아라고 돈 한 궤미 들고 잠깐 놀아 보는듸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씩구 지화자 좋네 얼씨거구나 절씨구 돈 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상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 놈의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느냐 얼씨구나 절씨구 여 보아라 큰 자식아 건넌 마을 건너가서 너의 백부님을 모셔 오너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얼거구 얼씨구 절씨구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 말을 들어보소 부자라고 자세를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엊그저께까지 박 흥보가 문전 걸식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사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불쌍허고 가련한 사람들 박 흥보를 찾아오소 나도 오날부터 기민을 줄란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