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헤퍼 보일 만큼 웃던
여름의 햇살처럼 밝던 시절
까마득해져 간 날 되돌아 본대도
깊은 한숨만 쉬기에
계절은 바뀌어 가고 바삐 움직이는 거리
볼품없는 옷을 입고 불만 가득한 눈빛
내게 어울리는 것도,
거기에 어울려지는 것도
덧없어 가까운 내일을 도모해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가
떠나버린 곳
회색 도시는 갈수록 어려워져
버려지는 곳
빨라지는 걸음도 어저리이 가고
떨어지는 꽃들도 어김없이 나고
어제와 같은 오늘도,
오늘과 같을 내일도 지쳐
벗어나고 싶어
밥 먹듯 한 말들도 거짓뿐인 걸까
갈라진 입술 사이로 엎지른 걸까
아직 남은 게 더 많은 날,
모르겠어 어디를 가는지
모두 변함없지만
하루의 시작은 콜드 브루
밤은 위스키와 온더락
내일의 푸념마저 죄다 넘기자
걱정은 신경 꺼 음악은 네오 소울
내일 보다 번듯한 내가 되려 거덜 나
금시에 다 쓴 맘을 달래려 찾은 사람 사이
오늘 만났지만 우린 빨리 거릴 줄이자
걱정 마 여긴 악마조차도 못 넘을 담
그래 첫 한 발 걸음만 떼면
그다음은 쉽잖아
이따금 다른 접점이 돼 줄 거야
우린 어제까지 터질듯한 기대감을 품은 채
살았잖아 집에 못 갈지 몰라
들통날 게 뻔한 거짓말 매일 터부시한
진심을 보이자고 내민 것뿐인 빈 잔
난 어디까지나 너가 따라준다면 감사해
두 걸음만 더 간다면
줄일 수 있을 거란 거리감
도시는 점점 더 멀어져 가
떠나버린 곳
회색 도시는 갈수록 어려워져
버려지는 곳
빨라지는 걸음도 어저리이 가고
떨어지는 꽃들도 어김없이 나고
어제와 같은 오늘도,
오늘과 같을 내일도 지쳐
벗어나고 싶어
밥 먹듯 한 말들도 거짓뿐인 걸까
갈라진 입술 사이로 엎지른 걸까
아직 남은 게 더 많은 날,
모르겠어 어디를 가는지
모두 변함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