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라고 말하고 슬쩍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그저 네 어깨에 파묻혀
밀린 이야기들 속에
예쁜 그리움들
촘촘하게 숨겨 두고
서로의 허릴 둥글게 말고
잠에 빠져들기
직전까지도
너의 마음 부르다
금세 잠에 빠진 내가
나의 숨소리에 깜짝 놀라
오늘밤도 너와 누워
사랑한단 그 말을
사랑하진 않아서
아직하지도 않은
그 말들이 그립다
자기를 좋아하는
이유를 왠지
세 가지쯤
말해달라는
그저 작은 바람을
그냥 네가 좋아 라고 지난
봄비처럼 웃어 넘겨
돌아누운 너의 등에
사랑한다 말하면
이 사랑이 멈출까봐
아직하지도 않은
그 말들이 그립다
오늘밤도 너와 누워
사랑한단 그 말을
사랑하진 않아서
아직하지도 않은
그 말들이 그립다
그 말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