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김므즈 (익명의 시인들)

아프니까 청춘이래
원래 삶은
죽을 때까지 아픈 건데
천 번을 흔들
흔들려야 어른이 된대
내 친구는
구백 구십 구 번 흔들렸대
찹쌀떡 메밀묵 사려
오늘은 여기서 웃어야겠다
웃어야겠다
웃어야겠다
초중고 12년
차가운 식판에
얼굴을 파묻고
대학도 나왔는데
누구였지
하나만 잘 하면 된다
그랬는데
찹쌀떡 메밀묵 사려
오늘은 여기서 웃어야겠다
웃어야겠다
웃어야겠다
웃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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