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동안
늘 내 곁에 있었던
하지만 아무것도
나는 읽을 수 없는
너
읽을 수 없는
하지만 펼쳐도 펼쳐도
한없이 펼쳐지는
치자 꽃잎 같은
너라는 책 한 권
다만 그 속엔
수많은 너와 나의 기억
뜨겁게 설렌 여름도
차갑게 불어닥치던
겨울바람도
켜켜이 쌓인 너의 페이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향기로
날 안아줄 거야
읽을 수 없어도 괜찮아
함께 있잖아
다만 그 속엔
수많은 너와 나의 기억
뜨겁게 설렌 여름도
차갑게 불어닥치던
겨울바람도
켜켜이 쌓인 너의 페이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향기로
날 안아줄 거야
읽을 수 없어도 괜찮아
함께 있잖아
말하지 않아도
우린 함께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