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긴 하루 끝에 집에 돌아와
씻지도 않고 누워
낮은 천장만 물끄러미
눈을 감으면 오늘 네가 했던 모든 말
또 내가 하려 했다 속으로만 삼키던 말
모두 떠올라 울렁거려
너의 말은 항상 옳고 한참 듣다 보면
하려던 말 까먹어서
우물쭈물 더듬대는 내 모습이
참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 말은
지금 내가 좋아한다고 너를 말야
벌떡 일어나 또 한숨만 푹
눈을 감으면 나를 보던 너의 표정이
내 맘 들킨 듯 놀라 굳어버린 내 모습이
모두 떠올라 화끈거려
너의 말은 항상 옳고 한참 듣다 보면
나는 할 말 없어져서
바보처럼 허둥대는 내 모습이
또 이게 아닌데 그니까 내말은
이런 내가 좋아한다고 너를 말야
널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