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오늘도 아침을 주지 못했네
미안해 부스스한 내 모습
집에만 있으면서
뭐 그리 피곤하냐 하지만
들어봐 내 하루가 얼마나 고단한지
일어나자마자 젖 찾는 십 개월 아기
하루 세 번 이유식은 어떻고
아기가 꿈나라로 가는
꿀 같은 시간엔
밀린 청소 밀린 빨래 밀린 집안 일
오늘도 나의 아침 메뉴는 시리얼
언제나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은 대충 먹고서
아이 재우고 나면
어느덧 밤 아홉 시 이렇게 하루가 가
열시가 넘어서야 퇴근한 남편
아직까지 저녁도 안 먹었대
긴 하루 지내고 잠들려는 순간
잠 못 들고 뒤척뒤척 젖 찾는 아기
날 사랑한다면 날 사랑한다면
정말로 날 사랑한다면
밥 먹고 퇴근해요 사랑해 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