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소리

노동요-포항지역


엄마엄마 울엄마 나를낳여 키울때는
금자동도 안불부고 옥자동도 안불부고
무남독녀 나를낳여 어이그리 길렀다고
중신애비 원술레라 중신애비 원술레라
화단고개 나를지워 넘어가네 넘어가네
화단고개 넘어가네 화단고개 넘어가네
눈물잦아 한강수라 울엄마야 날부를때
오늘이나 친정오라 편지오까 내일이나 편지오까
손꼽고 고대하니 친정오라 카는편지는 간곳없고
우리엄마 죽었다는 부고가 왔구나
엄마엄마 울엄마야 반자팔아 미깡사고
비여팔아 유과사여 우리엄마 대접한다고
고대고대 기다맀디이 이것이 웬일인고
반자팔고 비여팔아 유자사고 미깡샀는
엄마엄마 울엄마야 어덜가고 날찾을줄 모르는고
엄마음성 들어볼라고 아무리 통곡해도 엄마는 간곳없다
우리엄마 날키워서 화단고개 닝게놓고 어데로 가시나요
엄마엄마 울엄마야 앉아서도 우리엄마
누워서도 우리엄마 엄마생각 간절하네
언제다시 돌아와여 두손을 마주잡고 만단설화 다해보리
엄마엄마 울엄마야 잘가시오 잘가시오
나의걱정 말으시고 좋은좋은 곳으로 부대부대 잘가서서
영화를 보자더니 영화는 간곳없고 악질부배 내만나서
어찌살꼬 어찌살꼬 엄마타령 절로나네
명지수건 석자수건 정지문에 걸어놓고
드가미 눈물닦고 나가미 눈물닦아 눈물닦아 다 새겠네
오여름 두북밭에 밤이면 땀을 흘려 다새겠네
까딱낫을 손에들고 뒷동산에 올라가며
나무쫏고 나무해여 까시찔려 다새겠네
엄마엄마 울엄마야 내살길이 전이없아 머리깎아 씬중가네
앞머리를 잘라보니 엄마생각 간절하고
뒷머리를 잘라보니 아부지생각 간절하고
귀밑머리 잘라보니 오빠생각 간절하네
가네가네 나는가네 머리깎고 씬중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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