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 (1941년)

한영애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엔 이슬맞은 백일홍
그대와 둘이서 꽃씨를 심던 그날도
지금은 어데로 갔나 찬비만 내린다

~ 간주중 ~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왔던가
울어본다고 다시 오랴 사나이의 첫순정
그대와 둘이서 희망에 울던 항구를
웃으며 돌아가련다 물새야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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