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을 메고
구두를 신고
다녀올게요
상쾌한 아침 공기
공상 가득한
긴 밤을 샌 졸린 눈
오늘은 어떤 재미
나는 일이 생길까
도시락을 비우고
낮잠을 자고
편지를 쓰고
하얀 도화지 위에
날 좀 닮은
조금은 웃는 소녀
오늘은 어떤 친구
무얼 하며 보낼까
달려라
빛바랜 시간 거슬러
날아가라
끝없이 펼쳐지는
눈부신 꿈의 숲으로
오래 된 기탈 메고
노랠 부르고
안녕하세요
내 안의 세상 속에
하늘거리며
떠다니는 목소리
오늘 얼마나 빨리
이 하루가 저물까
달려라
빛바랜 시간 거슬러
날아가라
끝없이 펼쳐지는
눈부신 꿈의 숲으로
나이야 푸른 바람아
정처 없이 떠돌아도
제자리더라
나이야 푸른 날개야
이유 없이 누군가 떠나가도
외로이 쓰러져도
부러져도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