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던 그림자들의
몸짓은 어느새
이조차도 거부하는 손짓이 되고
마른 나무가 순식간에
만들어 내는 불빛은
공허한 하늘에 소릴 지른다
지독한 햇빛에 가렸던
애타는 불빛은
비를 기다렸던
몸짓들을 비추지만
술 취한 그림자들은
그 춤에 취해
서로만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춤을 춘다
하나 둘 쓰러지는
그림자들 그 머리 위로
구름을 몰고 바람이 분다
비를 기다렸던 그 기억조차 없는
지친 머리들 위로
마침내 비가 내린다
씻기듯 불빛은
그 물을 따라 흐르고
메마른 땅 위를
그저 스쳐만 지나간다
비를 기다렸던 그 기억조차 없는
지친 머리들 위로
마침내 비가 내린다
씻기듯 불빛은
그 물을 따라 흐르고
메마른 땅 위를
그저 스쳐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