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이지 않는
저며 오는 터널 속에
죽어 가는 숨소리만
쓸쓸한 허수아비
타 들어가는 외로움에
죽어 가는 숨소리만
그런 날 아는지
날 끌어당기며 돌고 돌아
이기적인 너
눈길도 안 준 채
날 끌어당기며 돌고 돌아
이기적인 너
맞춰 걸어줄 수는 없니
내 손 잡아 줄 수는 없니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멈춰 줘 날 바라봐 줘
조금만 천천히 갈 수 없니
나를 안아 줄 수는 없니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멈춰 줘 날 바라봐 줘
끝이라고 하기엔
너무 멀어 서 있는 곳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길이 없이
홀로 꽉 차 있어
모든 건 내가 자초한 일
먼지조차 아까워
털어 내버릴 수가 없어
다짐한 선서는 딱
어제까지 숱한 걱정 따위로
버린 밤들을 주워 담아
품에 간직하고 싶지만
조롱하듯 맴돌아
제발 멈춰 줬으면 해
내가 빌었던 것들만
이곳에 남겨지고 그것도 역시
나란 걸 눈치채기까지
이 어두운 터널에 들어선
순간부터 더 빨려 들어가지
내 목을 조이는 손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뿌리칠 수 없게끔
날 계속 가지려고만 해
진짜 필요한 게
뭔지도 모른 채로
그런 날 아는지
날 끌어당기며 돌고 돌아
이기적인 너
눈길도 안 준 채
날 끌어당기며 돌고 돌아
이기적인 너
맞춰 걸어줄 수는 없니
내 손 잡아 줄 수는 없니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멈춰 줘 날 바라봐 줘
조금만 천천히 갈 수 없니
나를 안아 줄 수는 없니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
멈춰 줘 날 바라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