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거리에 나와
식어버린 눈물 밟아보네
공기는 차갑지만은 않아
그 때 함께 나눴던 것일까?
아프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슬퍼
익숙치 않은 미소띤 입술에
수줍게 다가온 하얀 입맞춤이
금방 녹아버린 것은 조금은 남은 마음 때문에
이미 녹아버린 것은 너를 담아낸 추억이기에
내려앉은 봄이슬 아래
고여버린 마음 덮어보네
무심히 불던 바람이 잠든
그 때 기억하고 있을까
아프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슬퍼
남겨진 뺨에 내리 쬔 햇살이
따스하게 감싸 주던 그대처럼
멀리 가지못한 것은 아직 남았던 미련 때문에
잠시 머뭇거린 것은 작게 찍힌 발자국 때문에
금방 녹아버린 것은 조금은 남은 마음 때문에
이미 녹아버린 것은 너를 담아낸 추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