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바이크의 안장

36.5˚C (최민수)

그동안 정리 못한 자기만의 이유를 노래로 토해본다.
무엇을 갈망했는지 인생은 그저 복잡한 거미줄의 한가닥 일 뿐..

사람은 많지만 사람이 없는 고독한 낯선 땅에서..
사랑을 하지만 사랑이 아닌 고독한 낯선 방에서..

우리 모두 하루살이.. 기억하던 기억되건 그것은 마찬가질 뿐..
SLOW..SLOW..
더디게 더디게..

빽빽히 들어차있는 빌딩에 신음하는 도시를 떠나본다.
바이크 안장위에서 나는 길위에 시를 쓰는 자유를 얻는다.

그늘진 나무에 기대어 잠시 바이크와 졸다 가거나..
노을진 석양에 물들어 잠시 바이크와 쉬어 가거나..

이름 모를 냇가에서 찐 옥수수를 먹으며 발을 담가보기도 한다.
SLOW..SLOW..
더디게..더디게..

하루에 한번이라도 내 그림자를 바라 보았는지..
하루에 한번이라도 흙내음의 땅을 밟아 보았는지..

속도가 지배하는 세상에선 머리만 자꾸 벗겨지네..
SLOW..SLOW..
더디게..더디게..

빵빵한 꿈이 있는 남자로 태어나 큰 물에서 놀아봐야 한다는데..
그런 말 따윈 죽 쒀서 개나 줘버려.. 시베리안 허스키!!
나는 나만의 대통령!! 울고 웃는 삐에로!!
이렇게 노래하는 너의 말을 나는 좋아하노라..
SLOW..SLOW..
더디게..더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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