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에 낡고 오래된
먼지투성이 혹은 상처투성이
그대가 내가 품에 안고서
꿈이라고 부르며 소중히 했던 것
아직도 여전히 그 곳에
버려둔 그 곳에 머물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언뜻 돌아 볼 때면 너무나 슬픈 눈
이미 번진 이 마음을 다시 돌이켜
지울 수는 없어도 되돌릴 순 없어도
다시 난 그려가고 싶어요
나의 색깔을
외로움 느낄 새 없이
참고 참아서 무감해지려 해도
강변에 나는 새들을 보면
내 마음이 자꾸만 그때로 돌아서네
언젠가 아직 어리던 날에
세상을 바꾸려던 나이
조금씩 물러서던 그 밤에
도망치듯 내가 다 져버렸음을 아네
이미 넘친 이 마음을 다시 돌이켜
채울 수는 없어도 다 잊을 순 없어도
아직 난 노래하고 싶어요
나의 노래를
이미 번진 이 마음을 다시 돌이켜
지울 수는 없어도 되돌릴 순 없어도
다시 난 그려가고 싶어요
내 잊었던 풍경을 내 꿈 속의 장면을
덧칠된, 뒤에 가려져 있던 나의 색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