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너는 왜 여기서 그리 슬피 울고 있는 게냐?”
나무꾼은 눈물을 닦으며 대답했어.
“하나뿐인 도끼를 연못에 빠뜨렸습니다.”
“쯧쯧, 잠깐 기다려 보아라.”
산신령은 연못 속으로 스르르 들어갔어. 연못 속으로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난 산신령은 번쩍번쩍 빛나는 금도끼를 들고 나무꾼에게 물었어.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아니옵니다. 제 도끼는 번쩍번쩍 빛나는 금도끼가 아닙니다.”
산신령은 다시 연못 속으로 스르르 들어가더니 반짝반짝 빛나는 은도끼를 들고 나타났어.
“그럼, 이 도끼가 네 도끼냐?”
“아니옵니다. 제 도끼는 반짝반짝 빛나는 은도끼가 아닙니다.”
나무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
산신령은 다시 연못 속으로 스르르 들어가더니 낡은 쇠도끼를 들고 나타났어.
“아이구 힘들다. 그럼 이 도끼가 네 도끼냐?”
나무꾼은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내밀었어.
“네, 그 쇠도끼가 제 도끼입니다.”
“허허허, 참으로 정직한 젊은이로구나. 이 금도끼와 은도끼도 줄 터이니, 앞으로도 정직하게 살 거라.”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꾼은 금도끼와 은도끼까지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어.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금도끼와 은도끼를 얻었다는 소문은 금세 온 동네에 퍼졌어.
“아유, 착하게 살더니 복을 받았네 그려. 하늘이 상을 내리신 게야.”
“아유, 그러게나 말이야. 복 받았네. 복 받았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나무꾼을 칭찬했어. 하지만 이웃에 사는 욕심 많은 나무꾼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쳇, 착하게 살아서 복을 받았다니? 운이 좋았을 뿐이지. 나도 가서 금도끼, 은도끼를 챙겨와야겠어.”
욕심 많은 나무꾼은 바로 쇠도끼를 챙겨 산으로 올라갔어.
“여기가 바로 그 연못인가?”
아름드리나무가 많은 연못가 산속으로 간 욕심 많은 나무꾼은 일부러 연못에 쇠도끼를 “풍덩!” 던져 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