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참 따뜻하다고
스치는 바람이 좋다고
이렇게나 많아 널 그리워할 이유가 말야
넌 모르겠지만
오늘도 너는 너 대로의 세상을 살고
나 혼자서 너를 도망치다 쫓다
지친 하루의 끝에 그래도 참 고맙다고
흘러 넘치는 너를 여미어
너의 뜻 없는 따뜻함들이
나를 위한 게 아니란 걸 알지만
사소한 몸짓도 내 마음 끝 시린 비밀에 내려 앉아
위로가 돼
오늘도 난 난 너 하나로 충분히 바빠
널 떠나 보냈다 사랑에 빠졌다
지친 하루의 끝에 그래도 참 고맙다고
흘러 넘치는 너를 여미어
다른 세상 일 같아
우리의 날들이
너와 함께 거닐던
그게 당연했던 지난날들이
오늘도 너는 너 대로의 세상을 살고
나 혼자 그런 너를 도망치다 쫓다
지친 하루의 끝에 그래도 참 고맙다고
흘러 넘치는 너를 여미어
오늘도 난 너를 맴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