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든 마음 둘 곳 없는 그대여
가벼운 말들조차 네겐 무겁기에
하루하루 네 손잡아 줄 수밖에
어떤 위로도 널 위로할 순 없기에
멀리 떠나가는 널 떠나보내
맘이 편해질 때쯤 돌아오게
너 없는 싸움들은 내겐 의미 없네
아무리 속을 채워도 쭉 공허해
주르르륵
주르르륵
난 숨을 깊게 참고
너 숨은 곳을 찾네
괜찮아 이러다 이렇게 눈을 감아도
너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고
그니까
비 오니까
여기는 하루 종일
비가 오니까
웅덩이 저버린
네 마음속의 구멍에
내가 살 수 있게 해줄래 아니면
그냥 잠겨버리게
그냥 잠겨버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