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나는 발효차를 매우 좋아한다. 은은하게 혀 끝을 감싸오는 맛과 향이 그만이다. 여기에 흰 차꽃을 한 두 송이 얹어 다리면 더 할 나위 없는 향이 우러나 어떤 고고한 기백마저 느끼게 한다. 쟈스민 향기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정작 차꽃이 쟈스민이라는 사실을 알며 차 맛을 음미하는 사람은 흔치 않은 듯 하다. 그 다향을 소리로 나타낸다면 어떤 소리일까? 이러한 질문이 이음악을 쓰기 시작하며 나름대로 제시한 화두였다.
-이종구-
연주:단소-김정승/대금-최성호/거문고-이재화
대아쟁-정계종/양금-이유나/철가야금-하가영
방향-김성경/운라-권성택/좌고-박치완/장구-박종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