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가는 기찻길
귀여운 기차역 앞으로
우체국 전화국 보건소 파출소 이만큼 넓고 큰 길
버스는 하루에 열두번
그래도 멋진 정류장
빵집 약국 책방 수퍼도 그 옆에
기찻길 따라 논과 밭들이
실개천 너머 공장 굴뚝들이
저 교회탑 위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
시냇물이 흘러 온 땅을 적시네
눈부신 햇살을 따라 아침이 창에 깃들면
그리운 당신이 눈앞에 있네
푸르른 바람 불어와 풀잎을 펼쳐 놓으면
아름다워 모든 것이 하나 되어 살아있네
뒷산 중턱에 무덤도 많지만 무섭지 않아요
누구든지 언젠가는 그곳에 가게 되니까
학교에 갈 때는 친구와 손잡고 다니죠
모두가 한 가족 같은 우리 동네
마을회관과 은행을 기억해 동사무소도 잊지마
민방위 훈련 예적금 통장 결혼과 출생신고도
복잡해 보여도 알고 나면은 단순해
태어나 살다 죽는 인생들처럼
아름다워라 우리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