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산타령은 서도산타령의 끝 곡으로, ‘경발림’ 혹은 ‘경사거리’ 라고도 한다. 이 곡 역시 노랫말을 따라 장단이 변화하는 불규칙 장단으로 짜여져 있으며, 유절형식이다. 경발림에 이르면 바야흐로 산타령이 흥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층 흥청대고, 장단도 빨라져서 더욱 경쾌한 느낌을 준다. 노랫말 중에는 과거에 급제하여 광대를 앞세우고 삼일유가를 하는 모습이 흡사 평생도의 한폭처럼 그려져 있어 흥미로운데, 소리과거와 관련지어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이 녹음은 김란홍의 독창이라서 역시 서도소리의 애조가 잘 살아 있으나, 씩씩한 맛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원반 : Victor KJ-1355-A
연주 : 김란홍
녹음 : 1939. 6. 23
(혼합장단)
산지변방이요, 이수난 요란한데,
삼산반락청천외요, 이수중분은 에루화 백로주라, 에.
어데로 가지고 날만 졸라, 어데로 가자고 치근덕대네.
날만 조리조리 졸졸이 따라 안산에 청룔 가잔다, 에.
수락산 폭포수며, 동구재며 만리재며 약삼재며
누에 머리 용산 삼개로 에헤라 둘렸단다, 에.
여산에 김덕선이 수원에 북문 지켜 나라에 공신되어,
수성옥이 와류감투 눌러만 쓰고, 어주 삼배 마신 후에,
앞에는 모흥갑이 뒤에는 권삼득이
시중에 신만엽으로 쌍화동 세우고,
어전풍악을 꽝꽝 치면서
장안 대로상으로 갖은 신래만 청한다, 에.
서도팔경 구경을 가자.
삼등에 황학루, 성천의 강선루,
개천에 무진대, 영변에 약산사,
강계에 인풍루, 의주에 통군정,
안주에 백성루, 평야에 연광정이란다.
놀기 좋기는 부벽루 대동강이라,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