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춘성(花爛春城)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山川景槪)를
구경을 가세.
죽장망혜(竹杖芒鞋)
단표자(簞瓢子)로
천리강산(千里江山)을
들어를 가니
만산홍록(滿山紅綠)들은
일년일도(一年一度)
다시 피어 춘색(春色)을
자랑노라 색색(色色)이
붉었는데
창송취죽(蒼松翠竹)은
창창울울(蒼蒼鬱鬱)한데
기화요초(琪花瑤草)
난만중(爛漫中)에
꽃 속에 잠든 나비
자취 없이 날아난다.
유상앵비(柳上鶯飛)는
편편금(片片金)이요,
화간접무(花間蝶舞)는
분분설(紛紛雪)이라.
삼춘가절(三春佳節)이
좋을시고.
도화만발(桃花滿發)
점점홍(點點紅)이로구나.
어주축수(漁舟逐水)
애삼춘(愛三春)이라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예 아니냐.
양류세지(楊柳細枝)
사사록(絲絲綠)하니
황산곡리(黃山谷裏)
당춘절(當春節)에
연명오류(淵明五柳)가
예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