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들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누구는 사랑으로 누구는 슬픔으로 또 누구는 행복으로
하지만 그 모든것들이 의미가 없다면
의미를 잃어버린다면, 우린 이 지겨운 인생을 이토록이나 놀랍도록 버텨낼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없는 내 옆자리를 보며 쓸쓸한 이 밤 한 번 얘기해봅니다
나를 떠나간 그대에게 내 사랑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하고 이 긴긴밤 외롭고 고된 삶속에
주야장천 머릿속에 맴도는 그대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차곡차곡 쌓아가며 지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못했던
지난 나의 어리석음을, 나의 모남을 받아주었던
그대의 밝은 빛은 아직도 내가 살아가는 등불이 되어줍니다
낙엽 한 장 함부러 발로 차지 못하게 했던 당신의 모습에서 그 말 한마디에서
그 모든게 사랑이었구나, 라며 새삼 느껴봅니다
바람이 차게 불고 손 발이 꽁꽁얼던 그 겨울날 밤
그 날 그 자리에 저는 여전히 서 있습니다
나를 떠나간 그대에게 편지 한 장 써봅니다, 내 사랑
얕은 감정들에 휩쌓여
너를 떠나보내 버렸는데
괜히 돌아보기만 하는 내
맘 소용 없는걸 알아 다
이기적이었던 내맘을
널이기고싶었던 그 순간을
이를 갈며 울던 어젯밤을
모두 다 후회해 모두 다
두꺼운 후회를 덮고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낮을 기다리며
오늘 이 밤을 열심히 채워보려합니다
추운 날씨속에 혼자 덜덜 떨어보아도
당신의 뒷모습조차 저는 볼 수 없었습니다
꿈에서라도 만나볼 수 있을까 기대어보려해도
그대가 떠나간 그 자리가 아려와 차마 눈을 감지도 못합니다
지나친 후회는 독이 될것을 알고있지만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것은, 제 유일한 속죄의 길이기 때문이겠지요
바보같았던 모습도, 나약했던 모습도 한결같이 바라보고 사랑해주었던
당신이 준 그 마음으로 저는 내일을 준비합니다
손도 발도 꽁꽁 얼어붙어 움직일 수도 없지만
마음 한켠에 남은 그대의 온기가 내일을 살게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를 위해 이 편지를 바칩니다
good night